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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7년 10월 28일 오후 4시 17분 사무실에서 바라본 창 : 비 내림, 그리고 고민 본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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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7년 10월 28일 오후 4시 17분 사무실에서 바라본 창 : 비 내림, 그리고 고민

미나토 2007. 10. 28. 16:32
아르바이트 때문에 나와있는 사무실 안에서 바라보는 창밖은 더욱 더 우울하다. 비가 오고 있거든...
비를 참 좋아한다. 눈보다도 더... 맑은 날 보다도 더...

맑고 밝은 것은 상대적으로 내 자신을 초라하게 만들지만 비는 나를 동등하게 만들어준다. 나를 씻겨준다. 나를 빗소리로 두드려준다. 심장의 박동과도 같은 어머니의 자궁안을 추억하게 함인가...



별별 생각이 다 든다...

내가 이렇게 돈벌고 궁상 떨고 있구나 하는 생각도 들고... 이렇게 궁상 떨어서 뭐하나 하는 생각도 있고... 내가 슬프게 했던 여자들...그보다 더 생각나는 나를 슬프게 한 여자도... 그리고 나를 옥죄고 있는 현실도...


...


...


나를 인정해주는 회사가 있고 다니고 있으며,

나에게 많은 돈을 준다는 몇 회사가 있으며,

전국민들이 다 알법한 좋은 몇 회사가 있다.



세 종류의 몇몇 회사가 나를 원하고 있을 때 나는 어떤 걸 결정해야 하나...


인생의 선배들은 1번을 말씀하시지만 현실적으로 2번의 회사와 몇백이 아닌 천단위가 넘게 차이가 나면 그 이야기는 달라진다...

스스로는 현실적으로는 2번을 찾지만 사실 여유로운 1번의 회사에서 이렇게 아르바이트를 하는 것이 사실 돈은 훨씬 많이 번다. 물론 몸이 고되다...지금 그렇다

어르신들은 3번을 말씀하시며 집안의 자랑이 되길 원하시겠지만 2번 만큼보다는 돈이 적을 것이고 1번보다 적응이나 내가 인정받기가 쉽지는 않을 것이다. 자유롭지도 못할 것이고...



세가지 모두를 만족시키지 못하는 것이 인생이고 선택이며 나란 인간이 세간에서 인정받는 한계일 것이다.




만사가 고민에 만사가 궁상이다 보니 머릿속이 복잡하고 만사가 다 귀찮다.

머리도 안깎은지 벌써 몇달이고 수염도 잘 안깎고 옷도 옷걸이에 걸린것만 그대로 내려서 입고 다닌다. 운동도 안한지 몇개월이다보니 살도 디륵디륵 돼지가 되버렸다. 여자들에게 짜증나는 남자상이 되어있겠지... 다 안다.

그래도 어쩌나...내가 다 귀찮은데.... 그래서 요즘 돈을 벌려고 죽어라 알바를 하는 것일 수도 있다. 궁상을 떨고 혼자 시간을 보내도 돈이 남지 않는가.



이런 글 쓰고 있는 것도 참 궁상이다... 빨리 알바 끝내고 다른거 또 해야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