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드온 ui 에 대한 고찰 - 0

2013/01/02 - [Etc] - 스케일폼을 위한 작은 변명

앞서서 "스케일폼을 위한 작은 변명" 이라는 간단한 글을 썼습니다. 그래서 애드온 ui 에 대한 생각을 좀 써볼까 합니다...

너무나 당연하게도 지금부터 써나갈 글은 저의 개인적인 생각과 판단으로만 이루어져 있단걸 앞서 말씀드려서 논란을 피해가고자 합니다.

1. 유저에게 프로그래밍 권한을 준다는 것

요즘의 몇몇 게임들은 인게임 상의 제한된 플레이 말고도, 유저들에게 각종 인터페이스를 제공하여 프로그래밍이 가능하게 만들어줍니다

가장 대중적인 것은 사실 애드온 UI 가 아닙니다. 대표적으로는 커스텀 맵이 있습니다. 스타크래프트와 워크래프트의 그것이죠...

워크래프트의 맵제작툴은 도타와 같은 새로운 게임장르를 만들어버렸을 만큼, 그 제작툴 자체로서도 하나의 거대한 어플리케이션이 되어버렸습니다.

그리고 카스를 만든 하프라이프의 모드도 있군요... 요즘은 스카이림의 모드가 더 유명하려나요...

투더문(to the moon)을 만든 쯔꾸르도 있네요...

이른바 유저에게 어떠한 권한을 준다는 것은 단순히 게임의 환경설정 옵션 정도를 의미하는 것을 수도... 그 자체 만으로 거대한 개발툴을 제공하게 되는 것일 수도 있습니다.

어떤 의미에서는 유저들에게 또다른 놀이거리(?)를 제공함으로서 더욱 풍부한 플레이를 가능하게 만듦과 동시에, 개발자들에게는 그런 창조물로 인한 피드백으로 영감을 제공받게 되어 더욱 나은 게임이 만들어지도록 하는 효과가 있습니다.

2. 애드온 UI의 단점

장점만 있다면 얼마나 좋겠습니까만은... 그렇지는 않은게 현실입니다

일단 게임 회사 내의 문제점이 있습니다...

보통의 게임 회사는 상대적으로 UI 에 그렇게 많은 투자를 하지 않습니다. 많이 나아지고 있다고는 하지만 게임 UI는 프로그램팀 막내가 하는 것 정도로 여겨져 있는 곳이 많이 있습니다.

간단히 말하면 귀찮고 돈이 안되는 일인겁니다.

유저에게 어떠한 툴을 제공한다는 것은 게임과 별개의 하나의 프로그램을 만든다는 것인데, 그에 따라 투입되어야 할 인력과 그에 따른 돈을 생각해 본다면 애드온 UI는 언감 생심입니다.

(아이러니하게도 UI가 가장 적은 비용으로 게임을 확 달라보이게 할 수 있는 탁월한 효과를 가지고 있다는...)

물론 꼭 툴을 제공할 필요는 없습니다.

몇몇 인터페이스와 개발 라이브러리만을 제공하고 메뉴얼 돌려도 애드온 UI 개발이 가능은 하죠...

하지만 그렇다면 애드온 개발이 활성화가 되질 않겠죠...

인터페이스, 개발라이브러리와 메뉴얼은 기본조건이고, 다양한 샘플 제공... 클라이언트 업데이트에 대한 패치, 버그 리포팅 등... 할 일이 많습니다.

이런건 단순히 막내 보고 "야, 만들어" 라고 말해서 끝낼 문제가 아니라는 거죠...

하지만 이런 이유야 회사 내의 문제라고 할 수 있으니 유저 입장에서는 무시해도 될 것입니다만...

다음의 글을 한번 읽어보시죠...

과유불급. 범람하는 애드온의 폐해 집중분석 (http://wow.gamemeca.com/mecareport.php?gid=37181)

애드온 UI 는 게임의 플레이 성향마저 바꿔버릴 수 있는 문제가 있습니다.

단순히 성향만 바꾼다면야 그래도 괜찮은 수준이겠습니다만... 게임 내의 경제와 같은 시스템마저 무너트리는 경우가 생길 수 있는 것이죠...

일단 저만 해도 클라이언트나 서버 프로그래머가 아무런 도움을 주지 않아도, 혼자서도 물약 오토 정도는 한시간이면 다 만들고도 시간이 남습니다.

3. 유저들을 위해서가 아닌 개발 생산성을 위한 애드온 UI

그럼에도 애드온 UI는 고려되어져야 합니다.

소제목으로 써놨듯이 유저를 위해서가 아니라(위하지 않겠다는게 아니고요) 개발자들의 생산성을 위한 방법론으로서의 애드온 UI 가 필요한 겁니다.

그걸 유저들에게도 오픈시키면 애드온 UI 가 되는 것이고, 게임 회사 내에서만 알고 있다면 생산성을 위한 도구가 되는 겁니다.

그 이유에 대해서는 다음 글로 넘기도록 하죠...